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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이야기s/구스렁구스렁

daum 이호석 모친 인터뷰... 왜 삭제했을까?

by 쀼? 2010.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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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에 걸린 기사가 수정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직 삭제되진 않았네요.
다음에서 기사 삭제가 된 이유를 한 아고리언이 이렇게 추측합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의 승부조작 내용을 인정하는 듯한 이호석 모친의 인터뷰를 실었다가. 누리꾼들한테 존냥 까이니까. 기사내용 조작질을 거쳐서 미친척 하던중 댓글내용에 승부조작은 떡검수사감 아니냐는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다가 조금전 이호석 모친의 아들자랑(?) 내용의 기사를 깔끔하게 지워버렸다.


다음에서 검색어를 통해 다른 기사를 읽다가, 한 댓글에 이호석 모친 인터뷰가 삭제되었다는 얘기가 있는 걸 보았습니다. 링크를 타고 가보니 기사는 삭제되었는데 2천여 개의 비난, 비판 댓글은 아직 살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다시 링크를 타고 가보니 댓글도 모두 없어졌습니다...

이호석 어머니는 엄마의 처지에서 아들을 두둔했습니다.

쇼트트랙 경기에서 선수들끼리 상처주고 상처받는 일은 어쩔 수 없이 생긴다. 다만, 얼마나 중요한 대회냐에 따라 논란의 정도가 달라진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이호석이 종합우승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안현수가 무리하게 엉덩이를 눌러 이호석이 넘어지면서 종합 2위로 내려앉고 안현수는 실격을 당했다. 당시엔 안현수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다고.
이번과 마찬가지로 국내 경기 때 이호석이 팀플레이를 하다 욕을 먹은 적도 있었다. "쇼트트랙에선 팀플레이가 없을 수가 없어요. 같이 올라가면 서로 도와주면서 할 수 있으니까요. 호석이는 이미 점수를 따놔서 다른 선수 좀 막아주고 도와준 적이 있는데 누가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거예요. 동료를 위해 희생한 건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세상에 이렇게 나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항간에서 떠도는 파벌 얘기에 대해서도 펄쩍 뛴다. "토리노 이후 없어졌어요. 시백이와 정수 다 같이 호석이 차 타고 밥도 먹으러 다니고. 저희들끼리 얼마나 잘 어울리는데요."

이호석 어머니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자세한 정황도 모르는 누리꾼들이 묵묵히 운동을 하는 착하기만 한 아들에게 날카로운 비수를 꽂아대니 그 엄마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그런데 이호석 어머니가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
다. 어떤 국민이 이호석을 비난하고 싫어하는 이유는 개인의 욕심 때문에 딸 수 있는 메달을 잃은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의식은 많이 성숙해졌습니다. 빙엿이라 불리는 빙상연맹의 파벌은 선수들이 만든 게 아닙니다. 그 어린 선수들은 욕심 많은 어른들의 희생양일 것입니다. 분위기를 따라가지 않으면 받을 불이익이 걱정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누리꾼이 이호석 선수에게 바라는 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겸손함이 아닐까요. 스케이트 날 들이밀기를 하면서 1등한테 금메달을 '양보'했다는 언론 기사나 플라워 세리모니 내내 굳은 표정을 하는 2등을 원하는 게 아닐 겁니다. 아들을 감싸고 보호하는 모습이 아니라 속상한 마음을 감추며 아들 대신 고개 숙이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제 말이 누리꾼의 의견을 대표하진 못합니다. 이호석 선수를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의견을 보았을 때 느낀 겁니다. 이번을 기회로 이호석 선수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랍니다. 올림픽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바라볼 정도로 실력 있는 선수 아닙니까. 실력과 인성 모두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이 글에 인용한 인터뷰 내용은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22/2010022200870.html 에서 발췌했습니다. daum에서 기사를 삭제한 건 아무래도 조선일보의 요청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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