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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꾀/사용후기

나의 '김여사' 도전기 1 : 남편아, 난 면허 따기 싫다규~

by 쀼? 2010.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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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란, 아시는 분은 다 아시듯, 운전 실력이 부족하고 안전 개념이 없(개념이 안드로메다라는 평가도 있음)고, 안하무인에 뻔뻔한 '여자 운전자'를 말합니다. 이런 민폐 운전을 하는 사람을 다른 말로 김기사 혹은 김사장이라고 합니다.

운전면허를 따는 데 드는 비용
은 자체 시험을 보는 학원일 경우,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이번 개정 전에 100만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1종이 2종보다 조금 더 비쌌던 것 같습니다.
뉴스에서는 현행 제도로 바뀌면 10~20% 사이의 가격 인하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면허시험장에서 면허 시험을 볼 경우 검정비만 내면 됩니다. 도로 주행 시험은 2만원이고, 필기와 장내 기능 검정료도 이와 비슷할 겁니다. 다만, 필기 시험은 학원 자체 시험을 보는 사람도 면허시험장에서 치릅니다. 종이 시험이 있고, 자리가 나는대로 바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컴퓨터 시험이 있습니다.


길치에 방향치에 운동치라서 운전 같은 거 그냥 안 하고 '사모님'처럼 살고 싶었는데, 울 남편이는 나중에 혹시 있을지 모를 때를 대비해서 면허를 따라고 강요했습니다. 혹시 모를 일이란, 현장에 나갔다가 술을 마셔서 대리운전을 불러야 할 경우를 말합니다. 주변에서 부인이 모시러 오는 경우를 보고는 부러웠나 봅니다.

학원이나 시험장에서 (여자가) 왜 1종을 따려 하냐고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2종 오토가 쉬운데..." 라구요. 그럴 땐 "나중에 배추 장사 하려구요~." 라고 대답합니다. 우문우답이죠. ㅋ

여자의 자동차 분류도


내가 1종 면허에 도전한 진짜 이유는, 어렸을 때... 그러니까 한 10년 전, 남자친구가 1종 면허를 따던 얘기를 하는데, 그 애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한 팔은 의자에 기댄체 백미러가 아닌 직접 뒤를 보며 용달을 후진하는 모습이 막 상상이 되었습니다. 참 멋있더라구요(좀 잘생긴 애였음).
왠지 모르지만 몇몇 여자는 남자의 그런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 주차증을 입에 물면 엄청난 가산점이 붙어요. 예전에 남편이한테 '주차증 입에 물고 후진' 시키고 멋있다며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 울 남편이는 이런 거 시키면 좋아라하고 잘 해요. 아무튼 그 때 1종 면허에 대한 환상이 생겼어요.

전 거의 10년 전, 학원에서 기능 시험까지 붙으면 연습면허가 나오는데 유효기간이 1년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쳐 버려서 필기시험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 때 장내기능 시험을 볼 때는 운전을 참 못했는데 이번에는 3번 째 연습 때부터 거의 100점을 맞아 선생님들이나 2종 응시 아주머니들로부터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시동 키고 사이드 풀고 하는 순서도 다 까먹은 상태였는데, 어떻게 그 때보다 훨씬 더 잘 할 수가 있었는지... 선생님이 친절하게 잘 가르쳐 줘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자꾸 100점만 맞으니 우쭐해지고 연습하는 게 너무 귀찮아, 시험장에 가서 기능 시험을 바로 칠까 했는데, 시험장은 학원보다 도로 폭이 좁아서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따로 10시간 연수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환급 받고(이미 지난 기간에 따라 환급률이 달라짐) 다시 연수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계산해 보고, 그냥 학원에서 자체 시험을 봤습니다. 주행 시험을 치러 간 의정부 면허 시험장에서 장내 기능 시험창을 보니 도로 폭이 확실히 좁아 보였습니다.
 

남자의 화장품 분류도

쉽게 기능 시험에 붙고 나니 근원을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막 생겼습니다. 그래서 학원비가 아깝다는 생각에 주행 시험은 학원이 아닌 운전면허시험장에 가서 보기로 했습니다. 학원에 얘기해서 주행 코스 비용을 환급 받고, 연습면허를 가지고 남편에게 도로주행 연수를 받았습니다. 연습면허를 꼭 지참하고, 운전 경력 1년(혹은 2년) 이상인 사람이 동승하고, 연습이 목적일 때만 도로 주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규정에 맞춰 '연습면허' 표지를 붙여야 합니다.


이 때, 사고가 나면 본인이 다 책임을 져야 하고, 대인 사고가 나면 배상 책임은 물론이고 면허가 취소됩니다. 연습면허도 면허니까 보험이 적용될 거란 생각에 보험사에 연습면허자인 것을 밝히고 부부특약을 신청했습니다. 보험사에서 특약에 가입은 되었지만 연습면허 운전자에게도 적용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경찰에 물어 보니, 보험에 관한 사항인데 왜 경찰한테 물어 보냐는 반응을 보이며 보험사와 얘기해 보라고 합니다. 연습면허이신 분들, 보험사의 보장이 어려울 수 있으니 사고 절대 조심하세요.


나의 '김여사' 도전기 2 : 아놔, 나, 그 부부 왜 이혼했는지 알 것 같아!

*그림은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7&articleId=17732&RIGHT_KIN=R0 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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