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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이야기s/구스렁구스렁

혈액형, 정말 성격과 상관 없을까?

by 쀼? 2010.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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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성격을 단순히 혈액형에 따라 네 가지로 구분한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말도 안 됩니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들은 이 성격 구분법에 열광을 할까요? 저는 혈액형이 사람 성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워 봤습니다. 이 가설은 제가 가진 얄팍한 지식과 상상력으로 만들었으니,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주세요. ^^
 


성격은 잉태한 순간부터 (엄마의) 정서에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감동적인 주례사를 쓴 법정스님은 만 세 살까지는 아이에게 사랑을 집중해야 한다 하셨고, 어떤 정신의학자는 다섯 살 이전의 정서가 평생 그 사람의 뒤를 따라다닌다고 합니다. 이런 정신분석이론 외에 성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학습(행동주의)이나 인지적, 인본주의적 관점, 생물학적 관점 외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사람의 성격은 크게 내향적, 외향적으로 구분합니다. 긍정적, 부정적으로 나눕니다. 이 네 가지 안에서 세분해서 성격을 표현하고 구분짓습니다. 우리는 이 분류에 따라 성격이 좋다거나 나쁘다고 평가도 합니다. 그리고 성격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심리학계의 정설이라고 합니다. 성격은 바뀌는 게 아니라 바뀐 것처럼 보이는 거라고 하던가 아마 그래요. ^^; 


 웬만해선 바꾸기 어렵다는 성격, 내 성격은 늘 똑같아?

성격이 수시로 바뀌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변덕쟁이라고 하죠. 성격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잖아? 그런데 성격이 바뀐다니, 모순 아니야? 자, 뭐가 문제라서 이런 모순이 생겼을까요?
우리가 '성격'으로 부르는 말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격의 사전적 의미를 봅시다.


성격[性格]

[명사]  
  1.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이나 품성. 
  2. 어떤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이나 본성. 
  3. 환경에 대하여 특정한 행동 형태를 나타내고, 그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킨 개인의 독특한 심리적 체계. 각 개인이 가진 남과 다른 자기만의 행동 양식으로, 선천적인 기질과 후천적인 영향에 의하여 형성된다.


우리는 성격을 말할 때 1번과 3번의 뜻을 크게 구분하지 않고 씁니다. 혈액형으로 성격을 나눌 땐 1번의 의미이고, '사람의 성격이 네 가지 밖에 없냐'고 비판할 때 쓰는 성격은 3번의 의미가 더 큽니다. 또 3번은 성향이라 달리 말할 수도 있겠네요.

ABO식으로 혈액형을 나누면 AA, AO, AB, BB, BO, O 이렇게 여섯 가지가 나오고, 대문자A형과 소문자a형의 구분이나 같은 B형이더라도 O형이 섞였느냐에 아니냐에 따라 차이가 날 겁니다. 그리고 A나 B형이 강하냐, O형의 성향이 더 강하냐에 따라 또 차이가 나겠네요. 그래봤자 8가지 성격이네요. 이 구분은 1번의 뜻입니다.
여기에 각자의 정서와 기질에 따라 3번의 수많가지 성격이 만들어집니다.


 난 이상하게, 배가 고프면 막 짜증이 나...

배가 고프면 유난히 짜증이 나거나 몸 컨디션에 따라 기분이 달라집니다. 우리 대부분은 기분에 따라서 그 때의 성격도 달라지죠. 왜 그럴까요?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이 약을 먹으면 쉽게 낫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 몸은 아주 작은 양의 '호르몬'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호르몬 양이 정상적이지 않으면 우리의 기분은 물론 생각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배가 고프면 짜증이 나거나, 어떤 사람은 별일 아니라 생각되는 것에 우울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동양의학에서는 위, 간, 폐 등의 기능이 과하거나 약할 때 성격이나 행동에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우리 말에서 성격을 표현하는 '소심' '대담' '간이 크다'와도 들어 맞습니다.

이 그림은 심리학 자료입니다. 우리가 올바른 사고방식이라 주장하는 '과학적' '이성적'이란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러면, 이 호르몬이나 우리 몸 내부의 기관이 혈액에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A형에 B형 피를 수혈하면 부작용이 나올 만큼의 성분이 다른데, 이것이 아주 작게나마 우리 몸 기관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공통적인 성향들을 모으면 통계적으로 A형은 이렇다, B형은 저렇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기억하는 혈액형별 특징을 주관적으로 써 보겠습니다. 그러나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바람둥이고 O형은 다혈질이고 AB형은 안드로메다... 아닙니다.

A형은 생각이 많고 섬세합니다. 그래서 무슨 결정을 할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많이 따지고 잽니다. 남들 눈엔 우유부단해 보입니다. 내향적이라면 소심해 보이기도 하겠죠.
B형은 자기 멋대로인 성향이 강합니다. 자기 기준에 맞춰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주위에 B형을 보면 생각이 단순(일방적이란 뜻)하고 단호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AB형은 상반돼 보이는 A형과 B형의 성격이 섞였으니 참 특이해 보일 만도 하겠습니다. 아니면 별 특징이 없어 보일 수도 있구요.
O형은 외향적인 성격, 단순하고 직선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무심해 보입니다. 이러다보니 다혈질이란 말을 하겠지만 솔직히 주위에서 다혈질인 O형은 별로 못봤고(B형이 더 다혈질일듯), 말빨이 좋고 꾸밈없는 성격 때문인지 호감이 가곤 합니다.

제가 공부를 잘해서 동양의학도 잘 안다면 이 혈액형 특성과 우리 몸 기관의 특성을 비교해 보고 싶습니다. 다만 성격이란 것은 혈액형뿐만 아니라 유전, 경험, 정서, 기질, 무의식, 선천적 특성, 건강, 지능 등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게 보면 이 혈액형으로 성격을 나누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긴 글을 쓰는 이유는 어떤 현상이나 일을 볼 때 구지 흑백논리로 나누지 말고 다양성을 인정하면 좋겠다는 이유와, 어떤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려면 제대로 된 잣대를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그리고 혈액형별 성격이 아무 근거가 없다는 게 대세이고 이성적인듯 하지만, 저는 혈액형과 성격이 관계가 있으리란 소수 의견을 가졌고, B형은 바람둥이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한쪽으로 쏠리곤 하네요.

전 생각이 많은 AO형이고, 내 남편은 첫사랑과 결혼한 B형입니다. 부디, 잘못 알고 있는 선입견 때문에 좋은 사람을 놓치거나 멀어지는 바보짓을 하지 마시길 조심스레 첨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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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길어 퇴고와 교정을 안 했습니다. 글 쓰다 지쳐써...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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