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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좋아해♡

3월 17일, 둘 째를 입양하다.

by 쀼? 2009.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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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첫째 고양이 꼬맹이... 는 집을 나갔지만...

늘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옛날 사진을 찾아 봤다. 밍글이가 꼬맹이를 예뻐했던 증거 사진.

그러나 꼬맹이는 우리에게 마음을 열지 못했다. 결혼하기 1년 전 빈 집에 한 달 정도 혼자 놔둔 후로 내게 마음을 닫은 것 같다...

무표정한 꼬맹이... 우리의 손이 부담스럽나 보다.

꼬맹아, 빨리 와서 사랑이의 언니가 되어 줘.

너만큼 예쁘고 순한 냥이는 세상에 없을 거야. (사진발이 너무 안 받아서 아쉬워요.)



천의 얼굴을 가진 사랑이. 사진 셔터를 누를 때 얼굴을 돌리는 놀라운 재주가 있다.

귀여워

작은 강아지처럼도 보이고...

털을 이렇게 많이 잘라냈었다. 권지용인가? 하는 아이들의 머리모양이 떠오를 정도...

이젠 민둥민둔 분홍 맨살이었던 곳에 털이 많이 자랐다. 감기 때문에 눈물과 눈꼽과 콧물로 범벅... 게다가 닦아 주는 걸 무지 싫어한다!


이 아이는 '페르'였다(아마도 페르시안의 페르)가 우리 집에 오면서 사랑이라고 불립니다.

사랑이는 자기의 이름이 무엇인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주인에게 버림받은 이 아이는 보호소에 있던 6개월간 주인을 잊지 못한 것 같았다고

관리자의 입양 후기에 쓰여 있었어요.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많이 필요했나 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대로 언니(=나) 오빠(=밍글)에게 사랑받고 있는 우리 사랑이.


처음 왔을 때 사랑이는 털이 복슬복슬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털이 엉망으로 뭉치고 빠져있다. 저 분홍 맨살... 마음 아팠다.

피부병 때문에 털이 빠지면서 뭉친 것 같다. 구름덩이 같은 털과 분홍 살을 털이 잇고 있었다. 멀쩡한 털도 저 무게 때문에 빠지겠다...

잘라낸 뭉친 털뭉치의 1/5 정도?



처음 왔을 때 털이 너무 뭉쳐 있어서 아이가 잘 때마다 가위로 털을 잘라냈습니다.

거의 일주일이 걸렸고 뭉친 곳을 다 잘라냈더니 아주 볼품이 없어졌지요.

게다가 감기로 고생하느라 얼굴이 꼬질꼬질해요.

사랑이가 하도 우리를 향해 재채기를 해대서, 이제 사랑이의 콧물이 튀기는 것에 무덤덤합니다.

“사람하고 동물은 대부분 병이 옮지 않아.” 서 아주 다행입니다.


우리가 자기 전에 이불 속에 쏙 들어와 심하게 고르륵거리는 예쁜 아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대담하게 집 탐색을 하는 아이였기에

자기 혼자 노는 고양이인가 염려했지만

우리 사랑이는 완전한 무릎고양이. 밍글이의 혼을 쏙 빼놓았습니다.

우리의 보살핌을 바라고 우리의 품에 파고들 때의 그 감동.

자식에게서 얻는 기쁨과 조금 비슷하지 않을까요.


지금도 사랑이는 내 무릎 위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다리가 조금 저리기는 하지만, 괜찮아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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