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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꾀/심리

왜! 냐고 묻지 마세요.

by 쀼? 2010.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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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에서 누군가 잘못하면 우리는 그 사람을 책망하고 비난하는 뜻을 담아 이렇게 묻죠.

"왜 그랬니?" "왜 그래요?"

이 '왜'라는 물음은 아이를 나무랄 때도 합니다. 심지어 말이 통하지 않는 말썽쟁이 반려동물에게도 왜 그랬냐고 따집니다.

진짜 왜 그랬는지 궁금해서 묻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너는 애가 대체 왜 그러냐?"

이 물음을 듣는 사람은 고민에 빠집니다.

"내가 왜 그러지?" 또는 "사실대로 말하면 안 때릴 건가?"

이미지 출처 : 다음 ...



왜 그랬는지 마음을 헤아려 본다면,

1. 관심을 끌기 위해
2. 아무 생각 없이
3. 결과가 어떨지는 알지만 나도 모르게
4. 그 땐 그렇게 하는 게 최선
5. 부주의해서
......

사실,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나 뻔히 혼날 걸 알면서도 일을 저지르는 사람 마음속에는 자기도 모르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예가 '악플러' 쯤 되려나요. 부모에게 형제와 계속 비교 당하면서 외면 당하는 아이가 말썽으로 부모나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끈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서 알고 있죠.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나도 내가 왜 그렇게 했는지 잘 모르겠어."

이 변명은 사실입니다. 그만큼 그 때는 마음과 생각이 불안정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이 변명도 사실입니다. 모든 사람이 현상을 꿰뚫어 보는 수준이 같은 게 아니니까요. 그 순간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요소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고 묻지 마세요. 나도 모른다니까요...



이미지 출처 : http://cafe.daum.net/creativeangle/IMQD/1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 진짜 궁금한 게 아니라면 '왜' 라는 물음은 안 하는 게 서로의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돌아오는 답변이라봤자 '왜'에 대한 속시원한 설명은 안 될테니까요. 대답하는 사람도 할 말이 없거나 혼란스러워 스스로를 자책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는 스스로를 정당화하거나 궁지에 몰린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화를 내고 결국 반항이나 싸움으로 번지게 될 것입니다.

또 스스로에게도 자책하기 위해 "내가 왜 그랬을까."하고 묻지 마세요. 그 땐 그 행동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으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최상의 것을 선택합니다. 물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겠지만, 그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거라고 어떻게 확신합니까. 판단 실수로 일이 터졌을 땐 "왜 그랬나"를 따지는 것보다 "어떻게 수습할까"를 생각하는 게 100만 배는 이득입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거니까요.
다른 사람에게는 뻔히 보이는 행동의 결과가 나에게는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거울 없이는 내 얼굴을 볼 수 없는 것처럼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니 반성은 하되 비하하거나 자괴감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아이를 훈육할 때도 "왜"라고 따지듯 다그치거나 야단치는 것은 삼가라고 합니다. 아이의 정서 안정을 위해서요. 왜 실수를 했냐는 물음은 아이에게 너무 어렵습니다. 바보같은 실수를 저질러 고민을 상담하러 온 친구에게도 '왜' 대신 공감과 경청으로 마음을 감싸안아 주세요. 그게 한 사람의 마음을 살리는 길이랍니다. 진짜 '왜 그랬는지' 궁금해서 묻는 말도 듣는 사람은 불안정한 정서 때문에 비난의 말로 들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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