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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꾀/환경

설거지, 내 노력으로 물을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요?

by 쀼? 201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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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설거지 지나친 물 낭비?


femke 님이 쓴 한국과 네덜란드 설거지를 비교 글을 읽었습니다. 예전에도 독일 사람들이 설거지를 하는 방법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 유럽에서는 세제를 푼 물에 그릇을 담갔다가 꺼내는 것으로 설거지가 끝나는 것 같습니다. 시트콤이나 만화에서 설거지 하는 것을 보면 거품물에 그릇 담근 걸 꺼내어 수건으로 슥슥 닦고 그릇장에 넣는 것으로 끝입니다. 목욕도 욕조에 물을 받아 거품물에 몸을 담갔다가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끝입니다.
우리나라 사람 성격으론 이해할 수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죠. 목욕을 해도, 설거지를 해도, 무언가를 닦아도 뽀득뽀득해야 상쾌함을 느끼니까요.

되도록 물을 아끼며 설거지를 하려 하고, 물을 적게 쓰고 설거지를 하고 나면 미션 성공! 하며 뿌듯해 하는 저는 '저도 물을 아끼려 노력하며 설거지를 해요'라는 댓글을 달려다가 먼저 다른 사람들이 적은 댓글을 읽었습니다. 물을 아껴 설거지를 하겠다는 다짐 글이 많을 줄 알았던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댓글 내용 대부분은

세제 찌꺼기가 남았을 생각하니 찝찝하다


였습니다.
(전 세제 찌꺼기가 남을 생각까지는 못했습니다... 댓글 중에 그 나라에서는 '식물성 천연세제'를 쓴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환경에 관심이 있고, 건강을 생각해서 합성 세제를 거의 안 씁니다. 세정력이 좋은 우리나라 세제 대부분엔 환경호르몬이 들어가 있어서요. 전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감을 땐 천연 비누를 써요. 세탁기는 무세제 세탁기를 쓰구요. 설거지 할 땐 비누나 환경을 생각해서 나온 세제를 쓰고, 헹구기 쉽게 되도록 적은 양을 씁니다.

물 아껴 쓰는 방법

The wet dance by kool_skatka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제가 어렸을 때는 수돗물이 귀한 때였는지 어느 집이건 큰 대야에 물을 받아 그릇을 담궈서 헹궈 설거지를 마쳤습니다. 저도 그렇게 합니다. 마지막에만 물을 약하게 틀어 흐르는 물에 손으로 문지르며 헹궈서 건조대에 올려 놓죠. 이렇게 설거지를 하면 제 기준에서 시간과 물을 엄청나게 아낍니다.

제가 설거지하는 방법을 보더니 남편도 그렇게 따라합니다. 둘이 같이 설거지를 할 때 한 사람은 비누칠을 해서 물이 담긴 큰 그릇에 담그고, 다른 한 사람은 물에 담긴 그릇을 휘휘 흔들어 꺼내 흐르는 물에 한 번 더 헹궈 건조대에 얹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아낀 물을 생각하며 뿌듯해 합니다. 진짭니다.ㅋㅋ


물을 아껴 쓰는 거, 돈으로 보자면 얼마 안 되고, 쫄쫄 흐르는 물이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UN지정물부족국가라는 이야기를 한 번 쯤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물론 이 말은 거짓말입니다. UN은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지정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1인당 물 소비가 선진국에 비해 엄청나게 높다는 지적을 했다고 해요. (제 개인적 생각으론 물값은 올리고 전기료와 가스료를 내리면 좋겠습니다.)

물을 아껴 쓰는 습관을 들이는 제 노하우를 말씀드릴까요?
매일매일 수돗물이 단수 되어 건물 물탱크 안에 있는 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쉽더라구요. 그럴 땐 저절로 물을 약하게 틀고 아껴서 쓰게 되잖아요. 답답할 것 같지만 습관이 되고 버릇이 되면 아무렇지 않습니다. 전 남에 집에 가서도 누가 물을 세게 틀어 쓰거나 펑펑 쓰는 걸 보면 아까워서 말도 못 하고 속으로 안절부절 못해요. OTL

요즘 공익광고에서 물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 자원은 없다고 하죠. 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는 표어를 걸고 4대강 정비와 수도 민영화를 시도하는 이 때에 적어도 이 정책들을 반대하는 사람들 만이라도 물을 아껴 쓰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제가 오지랍이 좀 넓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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