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밴쿠버 제라늄, 내게 희망을 줍니다. 대구에서 살 때 초록이를 키우기 시작하다 2년 만에 지난 가을에 경기 북부로 이사했는데 유난히 추운 이번 겨울에 집에 있는 아이들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작년 늦봄에 찍은 기특한 밴쿠버 제라늄이예요. 작은 비닐 화분에 있던 아이가 2년 동안 이 만큼 컸어요. 하지만, 올 겨울 추위에 죽었다는 생각이 들어 화분에서 뽑으려고 잡아당겼는데, 뿌드득, 뿌리가 뜯어지는 소리가 들려 아차 했습니다. 설마하는 생각으로 밑둥 부분 쪽을 꺽어 보았더니 앙상하지만 물기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제라늄 밑둥밖에 안 남았지만, 뿌리 힘을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발코니에 봄이 오자 뿌리에서부터 새 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법 굵은 목대엔 나와 같이한 시간들이 차곡차곡... 그래서 다시 싹을 틔울 수 있었나 봅니다, 저와 다시.. 2010. 4.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