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시험 감독관도 잘 만나야 한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3.17 나의 '김여사' 도전기 4 : 긴장된다면 청심환을 준비하세요. (2)
  2. 2010.03.09 나의 '김여사' 도전기 3 : 김여사 되기도 힘들어 (6)



운전면허 시험 경험담입니다.

나의 '김여사' 도전기 1 : 남편아, 나 면허 따기 싫다규~ http://joypraythank.tistory.com/90

나의 '김여사' 도전기 2 : 아놔, 나 그 부부 왜 이혼했는지 알 것 같아! http://joypraythank.tistory.com/91

나의 '김여사' 도전기 3 : 김여사 되기도 힘들어 http://joypraythank.tistory.com/92



이번 감독관은 처음 시험 보던 날 내게 클러치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심어 준 사람이라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또 며칠 전에 사고를 낸 기억 때문에 운전에 아주 겁을 먹은 상태(나의 '김여사' 도전기 3 : 김여사 되기도 힘들어)입니다. 게다가 어려운 2 코스입니다. 그리고 감독관도 좀 별로입니다.

드디어 출발입니다. 감독관이 또 어, 어, 그럽니다. 알고 봤더니 차 앞 오른쪽에 키 작은 안내 표지가 서 있던 겁니다. 출발 전 안전 확인 의무 위반이네요. 세상에 그런 게 거기에 있다니! 더군다나 운전석인 내 자리에선 전혀 보이지 않는다규~.

시험내내 감독관이 너무 불친절했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라 더 힘든 기분입니다. 그러다 첫 번째 시험자가 실격한 지점을 지나 차선을 옮기다 운전 능력과 판단 미숙으로 실격당했습니다. 오른쪽 사이드미러를 보다 운전대 조작을 잘 못 해서 차가 좀 흔들렸거든요. 좀 더 운전해 보게 기회를 달라 했더니 감독관이 이런 식으로 가다 사고 나서 자기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쩔거냐고 그럽니다... 재섭써.
그래서 클러치 밟는 거라도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감독관은 자기가 하는 걸 잘 보랍니다. 평소에도 그렇게 운전하는지 몰라도 (기어를 바꿀 때만 클러치를 밟느라 그랬는지) 차가 급하게 멈춰서 몸이 앞으로 휙휙 쏠렸습니다.

운전할 때 겁먹으면 안 된다고, 2종 오토로 면허를 따고 운전에 익숙해지면, 도로주행만 보면 되니까, 2종 면허를 먼저 보라고 추천도 해 줍니다. 나는 앞으로 연습면허 기간이 10개월 정도 남았으니 그동안 운전에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한 후에 시험을 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다 남편의 기분이 별로였던 어느 날(내가 백수가 된 지 일주일이 안 된 시점), 남편의 구박과 화풀이 때문에 이를 악물고 혼자 시험을 보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다음에 붙을 생각하고 경험 삼아 시험을 보고 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당장 인터넷으로 이틀 뒤 시험에 등록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었습니다. 혼자 어딜 가는 것도 무섭고, 시험에 떨어지는 것도 무서웠습니다.


 드디어 세 번째 시험! 너무 떨어서 시험이 끝난 후에도 속이 아파...

시험장에 도착했습니다. 전보다 시험 보는 사람이 적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접수했다고 하니 번호표를 뽑지 않고 바로 창구로 가서 접수를 마무리해 줍니다. 시험 시작까지 50분 정도 남았습니다. 엄청나게 떨리는 가슴이 진정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시험 볼 생각을 하니 긴장되고 무서우면서도 왜 이렇게 떨리냐며 웃음이 나왔습니다.

시험 전 교육 시간. 이달부터 수신호는 묻지 않아 편했습니다. 그러나 신호위반,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 = 실격입니다. 각 도로의 최고 속도도 말해 줍니다. 내가 제일 자신 없는 우회전할 때 멈췄다 가야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물어보았습니다. 건널목 앞에 정지선이 있는 곳에선 멈췄다가 가야 한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질 못하겠습니다. ㅡㅜ 그걸 잘못하면 신호위반으로 실격됩니다.

의정부 면허 시험장 코스

보기엔 그냥 그렇지만, 실제 도로 상황은 참 희한하게 되어 있음.


시험 순서를 불러 줍니다. 한 감독관이 네 명씩 감독을 하는데 전 또 첫 번째 시험자입니다. 게다가 또 2 코스입니다.
심장이 두근두근두근. 안전벨트를 매고,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밟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푸는데 헉. 사이드가 안 풀립니다. 감독관이 사이드를 풀어 주며 사이드 푸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나도 알고 있는 겁니다. 다만, 힘이 약했을 뿐. 흐, 이러다가 또 운전 미숙으로 실격당하는 건 아닐지... 뭐하러 1종을 따냐는 질문을 또 듣습니다. 사이드 브레이크랑 1종이랑 무슨 상관이라고...-_-;

내가 처음 출발이라서 시험을 시작하려면 차를 뒤로 빼고 나서 나가야 했습니다. 후진했다가 오른쪽 펜스에 닿을 뻔한 걸 감독관이 운전대를 돌려서 막아 주었습니다. 이제부터 초긴장입니다. 운전 미숙 실격이란 말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출발할 때 왼쪽 깜빡이 안 켜도 되죠?" "그건 기능 코스에서만 그래요." 얼른 왼쪽 깜빡이를 켰습니다.

도로 장애물도 잘 피했고, 신호 없는 세거리에서 좌회전도 무난하게 잘했고, 차가 없는 곳에선 속도도 제법 내고, 방향지시등도 잘 지켰고, 클러치도 감점 없이 잘 밟고 있었는데, '교차파지'만 한 세 번 넘게 한 것 같습니다. "자꾸 팔 교차하지 마세요."란 말을 들었습니다. 교차로에 진입 순간에 신호가 노란불로 바뀌어서 "그냥 통과하면 됩니다."란 말도 들었습니다. 우회전할 때, 건널목 앞에 정지선이 있었는데 빨간불이었습니다. "이럴 땐 멈춰야 돼요. 정지선이 있죠?"란 말에 얼른 멈췄고 차는 정지선을 넘었습니다. 감독관은 채점표시가 보이지 않게 가리면서 채점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 점수가 얼마인지 모르니 더 긴장이 됐습니다. 긴장 때문에 속이 아픕니다.


의정부 면허시험장

의정부 면허시험장의 시험 차는 엄청 새거라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이 꽤 민감한 편. 사진출처 : http://imag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idetail&rev=6&query=%B8%E9%C7%E3%BD%C3%C7%E8%201%C1%BE&from=image&ac=-1&sort=0&res_fr=0&res_to=0&merge=0&spq=0&start=12&a=pho_l&f=tab&r=12&u=http%3A%2F%2Fcafe.naver.com%2Fywdrive%2F405&thumbnail=http%3A%2F%2Fthumbview01.search.naver.com%2Fthumbnails%3Fq%3Dhttp%3A%2F%2Fcafefiles.naver.net%2F20091210_185%2Ftywdrive_1260427358148bQaK9_jpg%2Fdscn3585_tywdrive.jpg&signature=1046614444048&gdid=90000004_00F4A6900000019500000000


굽은 내리막길에서 클러치도 안 밟고 잘 내려왔습니다. 과속방지턱에서 속도를 덜 줄였는지 차가 덜컹, ...감독관이 째려봅니다. -_-;
그렇게 그렇게 차가 출발점까지 다 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합격했습니다. 어찌나 긴장했던지 속이 뒤틀린 게 풀리지가 않습니다. 정문 입구 사무실에서 확인을 받고 접수창구로 가서 면허증 발급신청을 했습니다. 별로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면허증을 받았고, 집으로 오는 동안 속이 편해지지 않았습니다. 아~~ 이래서 도로 주행 시험 때 아줌마들이 청심환을 돌리는구나~ 했네요. 정말 아파서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ㅜ.ㅠ

참고 : 우황청심원 복용에 대해... 이 글을 참고하세요.http://joypraythank.tistory.com/103

연습면허 6개월 만에 드디어 면허를 따냈습니다.
운전면허라는 목적을 달성했으니 이제 당분간 운전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시험장에서 면허를 땄다는 뿌듯함이 없진 않지만, 만약 다시 면허를 따야 한다면 다음엔 학원에서 자체 시험을 치르고 싶습니다. 남편에게 운전을 배우면서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거든요. 게다가 알게 모르게 학원에서 보는 자체 시험이 면허시험장에서 보는 시험보다 수월한 부분이 있거든요.

그리고 초보운전 안내 문구도 만들었습니다.
"김여사가 타고 있어요!"
이럼, 알아서 피해 주겠죠? 욕은 좀 먹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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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랑가루




운전면허 시험 경험담입니다.
 
나의 '김여사' 도전기 1 : 남편아, 나 면허 따기 싫다규~ http://joypraythank.tistory.com/90

나의 '김여사' 도전기 2 : 아놔, 나 그 부부 왜 이혼했는지 알 것 같아! http://joypraythank.tistory.com/91



시험 시작하기 30분 전까지 도착해서 간단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처음 시험이니까 경험삼아 보라고, 떨어지는 것에 부담을 갖지 말라고 격려해 줍니다. 나도 시험에 붙을 만큼은 운전 한다고 생각하기에 별로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교육 내용은 채점 기준, 응시자가 자주 틀리는 사항을 설명하고 응시자의 질문을 받는 것으로 끝납니다. 지난 달까지는 시험 전에 수신호 여섯 가지도 물어 봤는데 이달부터는 물어보지 않습니다.

_DSF5595
_DSF5595 by titicat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면허시험장에 시험보러 오는 사람 대부분은 면허 취소가 끝난 것으로 보이는 남자 어른들이고, 20대의 남자가 나머지입니다. 여자 응시생의 비율은 20% 내외였습니다. 대부분 운전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라 수동(스틱형) 응시자가 제일 많이 점수가 깍이는 부분은 클러치를 밟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클러치는 기아를 바꿀 때만 밟는 겁니다.", "정차 중에는 기아를 중립으로 해야 합니다."
이 말이 저의 운명을 바꿔 버렸습니다.
그동안 연습을 할 땐, 아무 때나 클러치를 밟았습니다. 안 그러면 차가 덜덜거리니까 차에 무리가 간다고 반클러치를 밟으라 그러데요. 멈출 때도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같이 밟아 부드럽게 멈췄습니다. 신호 대기 등으로 차가 멈춰 있을 때도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밟고 기아가 2단이나 3단에 있었구요. 갑자기 시험에 자신이 없어지고 무서웠습니다.

차단기와 울타리
차단기와 울타리 by keizie 저작자 표시


코스는 며칠 전부터 남편과 돌아 봤기 때문에 외우고 있었습니다. 코스를 외워야 합니다. 감독관이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1코스가 2코스보다 좀 더 수월했기에 1코스가 걸리길 바랐지만 2코스였습니다. 의정부 면허 시험장은 내 생각엔 코스가 참 까다롭습니다. 시험 볼 땐 시험 응시자 옆에 감독관이 앉고 뒷자석엔 다음 시험 응시자가 앉아 감시를 합니다. 1번 응시자가 하는 걸 보고 주의점을 찾을 수 있는 2번 응시자가 좀 더 유리하겠죠. 저는 1번 응시자입니다. ㅡㅜ 응시 순서는 다른 경찰이 임의로 정해주는 것 같습니다. 코스를 정하는 것도 감독관이 차에 타면서 가르쳐 줍니다. 그 전에는 1종과 2종의 대표자가 제비뽑기를 했습니다.
클러치와 기어 외에 주의해야 할 점은, 교통법규 그대로 지켜야 한다는 것과, 핸들을 돌릴 때 팔이 X자로 겹치는 교차파지, 방향지시등 한 번에 한 가지 작동, 장애물 때문에 중앙선을 넘을 때 방향지시등 켜기 등입니다. 보통 운전자가 '흐름에 방해를 주지 않는 한도'내에서 하듯 운전을 하다간 감점당할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남편에게 운전을 배우던 나는 엄청나게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실전과 시험이 너무 다릅니다. 필기 시험 때 뭘 봤는지도 아스라합니다.

결국 첫 시험에 떨어졌습니다. 도착점까지 얼마 남지 않은 지점에서 점수 미달 실격이 나왔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두 번째 시험은 당연히 붙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운전 연습을 하는데 클러치+브레이크 공포증이 생겼습니다. 차가 멈출 때, 브레이크를 밟아 차가 덜덜거리면 차가 터질(?)까봐 무서워서 클러치를 밟으면, 클러치를 밟았으니 기아를 풀었고, 그렇게 기아가 중립인 상태로 가다가 멈추곤 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탄력주행의 하나로 감점 사항인데, 옆에 앉은 20년 운전 경력자는 기아를 너무 빨리 푼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렇게 연습을 하다 두 번째 시험을 보기 전에 사고를 냈습니다. 좁은 길을 완전 우회전으로 가다가 왼쪽에 있는 자판기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속도가 낮아 다치지 않았지만 대물과 자차, 보험 처리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저 멍~했습니다. 연습면허라 보험 적용이 될지 안 될지 몰라서 남편이 사고를 낸 것으로 처리했습니다. 어쨌든 첫 사고인데, 남편은 놀랐을 나를 위로해 주기는 커녕,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고, 허접한 내 운전 실력을 탓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교통사고
교통사고 by redslmd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사고를 낸 스트레스보다 남편의 반응에 받은 스트레스가 더 컸고, 운전에 자신감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또 사고를 낼까봐 무서웠습니다. 두 번째 시험보는 날, 시험 보기 전에 남편과 싸워서 마음이 상했습니다. 시험 보기 전에 코스를 돌아 주는 일명 '야매'한테 한 시간 연수를 받자고 했었거든요. 한 3만 원 정도 든다는데, 남편은 절대 반대했습니다. 불법이니까 안 하는 게 좋겠지만, 남편이 잡아 주고 가르쳐 주지 못하는 시험 '공식'을 좀 알아 두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남편과 코스 한 번 돌아보고 시험을 치러 갔습니다. 이번엔 다행히 2번 응시자였지만, 여전히 2번 코스에, 내게 클러치 공포를 심어 준  경찰이 감독관에 배정되었습니다. 예감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1번 응시자는 대학생 같았는데, 부드럽게 운전을 잘 했습니다. 나와 너무 비교가 되는 게 합격할 것 같아 부러웠습니다. 큰 다리를 지나가 우회전을 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때 감독관이 "어? 어어!?" 하며 운전자 쪽으로 몸과 손을 뻗어 운전자의 주의를 끌었습니다. 운전자는 당황해 우회전을 해야 하는 곳을 조금 지나 교차로 위에서 멈췄습니다. 우회전을 할 수 없는 곳까지 갔기에 코스 이탈로 실격이 되었습니다. 좀 억울해 보였습니다. 감독관이 '오버; 하지만 않았어도 어떻게 될지 모를 것 같았습니다. 
감독관과 응시자가 자리를 바꿔 타고 시험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주행 시험에 떨어지면 감독관이 감점받은 부분과 주의할 점을 설멍해 줍니다. 그 동안 다음 응시자가 시험칠 준비를 합니다. 드디어 제 차례입니다. 으으 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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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랑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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