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편 생일.
생일 케이크를 사려고 동네 제과점을 찾았습니다. 대기업 프렌차이즈 제과점이 아닌 직접 주인이 빵을 굽는 제과점은 잘 볼 수가 없네요. 겨우겨우 집에서 아주 먼 곳에서 그런 제과점을 찾았습니다.

그 제과점은 작고, 세련된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먼 소박한 가게였습니다. 밤 10시 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케이크 진열장에는 몇 안 되는 케이크만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를 골랐습니다.  

 


그런데 빵이나 크림이 조금 마른 것으로 보아 만든 지 며칠 된 것 같았습니다.

동생네 가서 케이크를 나눠 먹었는데 동생이 말합니다.

"작은 제과점에서 산 거 후회했겠네? 난 그래서 좀 큰 데로 가서 사는데."

동생이 하는 말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옳습니다. 그러나 난 용기있게 말했습니다.

"아니. 난 이래서 좀 더 동네 빵집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해."


나는 똑똑한 소비자인 동시에 착한 소비자가 되고 싶습니다. 나름 개똥철학을 가지고 까칠하게 물건을 고르는 나를 이해하고, 동네 제과점을 찾자고 말하지 않았는데도 먼저 무명 제과점을 찾아 나서준 남편이 고맙습니다.

남편아 사랑해. 늘 건강하자.
Posted by 사랑가루